“차기 국방홍보원장, ‘국민의 군대’ 맞는 국방홍보전문가로”

“문민 국방장관과 함께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 높일 자질 필요” “민·군 균형감각 뛰어난 인물 국방홍보원장 임명해야” 목소리↑ 국방홍보원장의 편협한 시각·편향 판단력, 장병 잘못된 길 인도

2025-07-30     송국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홍보원 기강 확립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대통령이 주무부서 장관에게 공개석상에서 특정 기관을 지목하며 기강을 잡으라고 지시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사진은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습. (사진=대통령실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의 취임사 보도와 관련해 국방일보에 대해 기강 확립을 지시하면서 국방일보 및 국방홍보원의 기능과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국방일보를 발행하는 국방홍보원의 위상과 국방홍보원 원장의 자질 및 자격 기준에 국민의 시선이 모인다.

30일 대통령실과 국방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인 국무회의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특정 기관인 국방일보를 이례적으로 지목하며 기강을 잡으라고 지시한 뒤, 국방일보와 국군방송 제작 주체인 국방홍보원 원장의 자격을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군이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위상을 정립하려면, 국방정책과 군의 활동, 안보 및 국방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장병과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민·군 균형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국방홍보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고품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국민이 군과 장병을 신뢰하고 군 장병이 존중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민과 군을 아우르는 홍보 및 공보 경험과 역량을 두루 갖춘 인물을 차기 국방홍보원장으로 발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국방홍보원과 국방홍보원장의 존재 이유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힘인 국방의 본모습과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군 장병들을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림으로써,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신뢰를 높이는 데 있기 때문이다.

개방형 직위인 국방홍보원장은 임기 3년(현직 공무원 임용 시 2년)인 임기제 공무원이며, 그동안 주로 기자 출신과 군 출신이 맡아왔다. 군 출신일 경우 정훈 병과(주로 준장) 예비역이 임명됐다.

1981년 통합해 출범한 국군홍보관리소(현 국방홍보원) 제1대 소장에 심재식 예비역 육군 대령이 임명된 이후, 제2대 이흥식 예비역 육군 준장, 제3대 윤창로 예비역 육군 준장, 제4대 김영철 국방부 공보관 출신, 제5대 한상기 국방부 예산정책국장 출신이 국군홍보관리소장을 각각 맡았다.

국군홍보관리소가 2000년 국방홍보원으로 개편된 이후에는 기자 출신과 군 출신이 돌아가며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

제6대는 김종구(중앙일보) 원장, 제7대 김준범(중앙일보) 원장, 제8대 윤승용(한국일보) 원장, 제9대 이용백(한국일보, 교육인적자원부 홍보기획팀장) 원장 등 기자 출신이 차례로 맡았다.

이후 제10대는 김종찬 육군 정훈병과장 출신이, 제11대는 오철식 예비역 해군 준장, 제12대 권이섭 예비역 육군 준장, 제13대 이붕우 예비역 육군 준장 등 군 출신이 잇따라 국방홍보원장을 했다.

그러나 제14대에는 기자 출신인 박창식(한겨레) 원장이 차지했고, 현 제15대 채일 원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20대 대선 기간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국방홍보원의 국방홍보서비스헌장. (사진=국방홍보원 누리집 갈무리)

국방부 공식 홍보기관인 국방홍보원은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라는 표어를 걸고 국방일보와 KFN TV, KFN 라디오 등 국군방송의 제작 등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각종 매체를 통해 장병과 국민의 안보의식 제고 및 국방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장병 정신전력 강화 및 사기진작, 국방정책 소개 및 국방 관련 정보 제공, 범국민적 안보 공감대 형성 활동을 한다.

따라서 국방홍보를 수행하는 중추인 국방홍보원장의 편협한 시각과 편향된 판단력은 군 장병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고 국민의 눈을 가리는 오류를 범할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민과 군을 두루 경험하고, 균형감각과 합리적인 사고, 장병의 눈과 국군의 눈, 국방의 눈을 갖고 문민 국방부 장관과 함께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국방홍보 전문가를 차기 국방홍보원장 자리에 앉혀야 하는 이유다.

한편, 국방홍보원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4일 창설된 국방부 촬영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방부 촬영대는 1963년 12월 16일 국군영화제작소로 바뀌고, 1954년 9월 1일 별도 창설된 국방부 정훈 방송실은 1964년 11월 16일 국군방송실로 승격해 개편됐다. 같은 날 국방부 정훈과 신문계가 창설됐다. 1979년 8월 29일 신문계는 국방부 국군신문제작소로 승격됐다.

1981년 11월 2일 3개 매체가 국군홍보관리소로 통합되기 전까지 국군영화제작소와 국군방송실, 국군신문제작소는 별도 조직으로 운영됐다.

이후 통합된 국군홍보관리소는 2000년 1월 1일 국방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운영체제를 변경하고 같은 해 8월 28일 국방홍보관리소를 국방홍보원으로 개편해 발족했다.

2005년 12월 1일에는 국군방송 KFN TV를 개국했으며, 2022년 8월 16일 윤석열 정부로부터 유료방송 사업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