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실시한 기동함대 해상 기동훈련에서 지휘함인 서애류성룡함을 기점으로 왼쪽엔 정조대왕함과 왕건함이, 오른쪽엔 율곡이이함, 강감찬함이 차례로 배치됐고 가운데에 군수지원함 대청함·천지함이 위치하는 전술 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10일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실시한 기동함대 해상 기동훈련에서 지휘함인 서애류성룡함을 기점으로 왼쪽엔 정조대왕함과 왕건함이, 오른쪽엔 율곡이이함, 강감찬함이 차례로 배치됐고 가운데에 군수지원함 대청함·천지함이 위치하는 전술 기동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최강 전력 해군이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기존 지역함대 위주 방어 전략에서 원해 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했다.

해군은 창설 80주년(11월 11일)을 맞아 9~11일 동해와 남해 일대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며 원해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2월 창설된 기동함대사령부가 처음으로 실시한 함대급 해상기동훈련으로, 동해·남해·서해를 넘어 원해로 임무해역을 확대한 작전 수행 능력을 확립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에 따라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 8200톤급), 이지스구축함 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DDG, 7600톤급), 구축함 왕건함·강감찬함(DDH-II, 4400톤급), 군수지원함 천지함·대청함(AOE-I, 4200톤급) 등 함정 7척과 항공기 3대가 훈련에 참가했다.

해군을 대표하는 최정예 이지스함 3척이 동시 기동훈련에 나선 것은 기동함대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최대 탐지거리 1000㎞ 거리에 달하는 이지스함은 다수의 적 미사일 공격을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는 해상 핵심 전력으로 ‘신의 방패’로 불린다.

김인호 기동함대사령관(소장)이 7600톤급 이지스함 서애류성룔함에 올라 진두지휘하며 공중을 넘어 우주를 통해 오는 탄도탄을 비롯해 남해와 동해, 바다 위는 물론 바다 밑 적 잠수함에 대응하는 훈련을 했다.

특히 이번에 사령관과 함대 참모진이 모두 참여한 첫 함대급 해상기동훈련에서는 적 함정에 대형을 이뤄 일제 함포사격을 퍼붓고, 적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 대공 미사일로 요격하며 군수지원함 2척을 통해 보급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원해 작전 능력을 검증했다.

지역함대 위주 해역방어 전략을 써왔던 우리 해군이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을 계기로 이번 훈련에서 원해까지 확장한 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그동안 해군 훈련은 지역함대 위주 해상 훈련으로 사령관이 지상에서 지휘해 각자 맡은 해역을 방어하는 위주였고, 3000톤급 구축함이 현장을 지휘해왔다. 동·서·남해 해역을 수호하는 1·2·3함대 훈련의 경우 사령관은 육상지휘소에서 전체 훈련을 지휘하고 해상에 전개한 전력은 해상전투단장이 지휘한다.

10일 경북 포항시 인근 동해상에서 실시한 기동함대 해상 기동훈련에서 함정들이 일렬로 늘어서 항해하고 있다. 앞쪽부터 서애류성룡함, 정조대왕함, 율곡이이함, 왕건함, 강감찬함, 대청함, 천지함. (사진=해군 제공)

이번 훈련에 참가한 기동함대는 관할 해역을 특정하지 않고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최정예 부대로, 언제든 출동해 한반도 해역 전체를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두려워할 강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이번 훈련은 남해와 동해를 오가며 대함전·대잠전·방공전 등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및 복합 상황 대응훈련을 통해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 핵심부대로서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훈련 기간 중 기동군수지원 작전을 병행해 함대급 해군 전력이 원해 등 임무해역에서 지속해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임무 수행능력을 확립했다. 이 과정에서 전투함들이 외곽을 지키고 군수지원함이 방어막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 주 임무를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 작전 수행,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기동부대작전 수행, 초국가적·비군사적 위협대응 등으로 구성한 것이다.

훈련에 참가한 함정 7척 모두 해군 기동함대 소속으로, 김인호 사령관이 승선한 서애류성룡함이 지휘함을 맡아 선두에 나섰다. 서애류성룡함을 기점으로 왼쪽엔 정조대왕함과 왕건함이, 오른쪽엔 율곡이이함, 강감찬함이 차례로 배치됐고 가운데엔 군수지원함 대청함·천지함이 위치했다.

적 항공기·미사일 요격 능력이 있는 이지스함과 구축함을 좌우 외곽에 배치해 중앙에 있는 군수지원함 등 고가치 표적을 보호하도록 하는 전술 기동이다.

특히 해군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다른 함정들과 함께 기동훈련에 처음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돼 오는 12월 중 전력화될 예정이며, 전력화가 이뤄지면 기동함대사령부에 배속돼 정식으로 작전에 투입된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높이 48m, 폭 21m로, 우리나라 해군이 보유한 전투함 중에 가장 크다.

김 사령관은 “첫 함대급 해상기동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에서나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기동함대의 작전수행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사시 압도적인 전력으로 전승을 보장하기 위한 실전적 훈련을 반복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