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국방신문=양기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에 K9 자주포를 추가 수출한다. 2017년과 2022년 이어 세 번째 공급이다.

18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K9 자주포 24문 공급 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수출 계약 관련 사항을 자세히 확인해 줄 순 없지만, 협상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17년 총 2452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4문 및 K10 탄약운반차 6대를 처음 도입했다. 2022년에는 K9 자주포 4문과 K10 탄약운반차 8대를 추가 구매해 현재 28문의 K9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K9 자주포를 세 차례 도입한 곳은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뿐이다.

노르웨이는 당초 독일산 자주포 구매를 검토했으나, 품질과 적기 납품으로 신뢰를 쌓은 K9 자주포를 막판에 다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도입되는 K9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최전방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K9 자주포는 현재 노르웨이 외에도 튀르키예,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이집트, 인도, 호주, 루마니아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에도 베트남과 K9 자주포 20문을 2억5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K9의 첫 동남아 진출 성과를 낸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발판으로 한 유럽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아랍권 및 아프리카 시장, 미개척지인 미국, 캐나다 등 북미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이 무기 공동구매 대출 제도인 세이프 기금 지원 대상을 ‘부품 65% 이상을 회원국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제한하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현지화 등을 통한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폴란드 WB그룹과 첫 유럽 합작법인을 세우고 80㎞급 천무 유도탄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해 7월 K9 자주포 패키지 공급 계약을 맺고 K9·K10 현지 생산공장 건설을 진행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노르웨이 K9 자주포 3차 수출을 발판으로 노르웨이에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천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속적인 군비 확충과 함께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증액한 약 15조 원으로 편성한 바 있다. 노르웨이의 K-방산 도입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아시아 및 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 법인을 세우고 본격 활동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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