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UAE에 대한 F-35 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2인방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F-35 전투기의 아랍에미리트 판매를 저지할 수 있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가 임기 말에 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 승인한 협상을 이어서 긍정적으로 진전시키고 있음을 인정한 이후에 나온 민주당내의 반발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밥 메넨데즈 미 상원 외교위원장과 디엔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F-35의 민감한 기술과 이스라엘의 안보를 완전히 보호한다는 보장과 약속을 UAE로부터 받을 것’을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F-35 첨단 전투기 50대를 아랍에미리트에 104억 달러에 파는 것을 트럼프가 임기말에 승인하였으나, 최종 결정은 바이든 정부의 몫으로 넘어온 상태이다.
메넨데즈 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이번 판매가 갖는 의미, 기술적 이익, 이스라엘에 끼치는 질적인 군사력의 변화와 법적인 변수 등 지역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해결된 수많은 의문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의 UAE 판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퇴임 마지막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추진하여 UAE에 첨단무기 판매를 강행처리하려는 것을 메넨데스 의원은 당시 파인스타인과 비슷한 내용의 반대법안을 제출했었다. 당시에도 UAE에 공급되는 무기가 리비아와 예멘 내전에 사용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에 대한 이적성을 놓고 한 달간의 논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넨데즈 의원은 UAE에 대한 F-35전투기 판매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미 행정부가 트럼프 시대의 이 협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우리는 UAE가 중국 등 미국 경쟁국과의 관계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강대국들에 의해 대단히 민감한 기술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판매 조건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