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영제교
경복궁 영제교

[국방신문=주복식 문화전문기자] '영제교(永濟橋)'는 경복궁 궁궐의 중심건물 속에 있는 다리다. 흥례문과 근정문 사이의 금천교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멋을 보여주는 두 개의 홍예를 가진 돌다리이다. 다리를 건널 때 천록이 나쁜 마음으로 들어오면 잡아내 깨끗한 마음으로 궁궐로 들어서게 하는 상징적 의미이다.

경복궁 건축 시 만들어진 다리로 왕자의 난이나 명종 때 화재, 그리고 임진왜란 때 일본군 만행을 보았으며, 그 후 270여 년을 폐허 속에서 버텼다.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과 1915년 '시정5주년 기념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려고 흥례문과 행각 철거시 훼손돼 조선총독부 박물관 서쪽에 모아두었다. 

1950년대 물이 흐르지 않는 죽은 공간인 수정전 앞에 설치되었다가 1970년대 동쪽인 동궁지역으로도 옮겨지는 아픔도 있었다.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 관람객을 맞아주고 있지만 아직도 물이 흐를 수 없어 가끔 비 올 때만 물맛을 보는 아쉬움이 있다.

정상적으로 복원이 되면 물길도 정상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 이제는 역사의 슬픔과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영제교에게 또다시 죄를 짓는 후손이 아니기를, 그리고 근엄하게 웃음을 주는 천록과 서수를 더 오래 보고 싶다

​근무하는지 장난치는지 모르는 천록 근무자. 즐겁게 근무하는 모습으로 현대에 어울리는 자세일까?​
​근무하는지 장난치는지 모르는 천록 근무자. 즐겁게 근무하는 모습으로 현대에 어울리는 자세일까?​

 

봄날 백호쪽에서 청룡쪽으로 바라본 영제교
봄날 백호쪽에서 청룡쪽으로 바라본 영제교
네마리 중에 등에 상처난 천록
네마리 중에 등에 상처난 천록
야경 반영에 비친 영제교와 영제천
야경 반영에 비친 영제교와 영제천
영제교 야경과 보름달
영제교 야경과 보름달
가을날 물이 고인 영제천에서 바라본 근정문과 상처난 천록 뒷모습
가을날 물이 고인 영제천에서 바라본 근정문과 상처난 천록 뒷모습
매화가 핀 봄날의 물 없는 영제교. 평상시 관람객들이 보는 모습이다.
매화가 핀 봄날의 물 없는 영제교. 평상시 관람객들이 보는 모습이다.
안경알 처럼 보이는 영제교 홍예
안경알 처럼 보이는 영제교 홍예
영제천에서 근정문 현판과 청룡(동쪽)지역 천록
영제천에서 근정문 현판과 청룡(동쪽)지역 천록
영제교 엄지기둥 석주에 조각된 서수와 앵두 꽃 핀 봄날
영제교 엄지기둥 석주에 조각된 서수와 앵두 꽃 핀 봄날

영제교(永濟橋)는 한자의미 그대로 길게 건넌다는 다리로 관료들이 정갈한 마음의 생각을 가지고 근정문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궁궐의 다리는 사악한 마음을 갖지 말라는 '금할 금' 자의 금천교(禁川橋)라 하는데 경복궁의 다리는 영제교라 부른다.

창덕궁은 '비단 금' 자 금천교(錦川橋)라 부르고 창경궁은 '구슬 옥' 자 옥천교(玉川橋)라 부른다. 하천 이름은 창경궁만 옥천이라 하였다.

경복궁의 금천교는 영제교라 하는데 하천 이름은 없다.  백악산에서 청계천으로 흐르는 한 줄기로 이름을 “영제천”이라 부르며 이름을 드린다.

태종 이방원이 자연 하천수가 없어 인공 명당수를 만들어 멋진 다리인 영제교를 만들었다. 다리 네 모서리 기둥에는 서수들이 조각되어 있고 물가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기 위하여 벽사의 기능을 하는 네 마리 천록이라는 동물을 조각해 주변을 아릅답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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