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유진국 기자] 신형 호위함 ‘대전함’이 전술 함대지 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 지상 타격 및 수중 공격 무기를 장착하고 21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해군은 3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신형 호위함(FFX 배치-Ⅱ) 5번째 함정인 ‘대전함’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형 호위함인 대전함은 해군에서 운영 중인 1500톤급 호위함(FF)과 1000톤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기 위해 건조됐다.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2년 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된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에 배수량 2800톤급인 대전함은 5인치 함포와 함대함 유도탄, 전술 함대지 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으로 무장했다. 사거리 250여㎞인 전술 함대지 유도탄은 유사시 함정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한다.
장거리 대잠어뢰(홍상어)를 탑재해 적 잠수함에 대한 탐지·공격 능력을 높였다.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 어뢰와 달리 로켓추진 장치로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수중으로 진입해 잠수함을 타격한다. 사거리는 20여㎞에 이른다. 또 해상작전 헬기 1대를 운용할 수 있다.
다시 태어난 대전함은 전술 함대지 유도탄과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탑재함으로써 지상 타격 및 수중 공격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가스터빈과 추진전동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로 수중방사소음을 줄였다. 예인형 선배열 음파탐지기(TASS)도 탑재했다. 이 장비는 함정에서 적 잠수함을 탐지·식별·추적하기 위한 저주파 수동형 음파탐지체계로, 함정의 함미에 긴 줄을 달아 매달고 끌고 다니는 방식이다.
정영순 해군본부 전투함전력과장은 “대전함은 수상·잠수함 표적에 대한 탐지 및 공격 능력이 향상되었고, 특히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강화돼 향후 해역함대 주력 전투함으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축사에서 “국가 비전을 뒷받침할 해군력 건설은 해군 차원을 넘어 국가 해양력 구축의 핵심”이라며 “오늘 진수한 대전함이 ‘필승해군·선진해군’의 주역이자 국가 해양력의 핵심으로 당당하게 그 역할을 다해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부 총장은 이어 “바다는 대한민국의 생명선이다. ‘해양강국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에는 해상교통로의 중요성이 새겨져 있다”며 “해상교통로 이용을 보장하기 위한 해양력 구축은 국가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수식에서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부 총장의 부인 백미자 씨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손도끼로 절단했다.
해군은 호위함 함명으로 특별시·광역시와 도·도청 소재지, 시 단위급 중소 도시 지명을 사용하는 제정원칙에 따라 신형 호위함 5번함을 대전함으로 명명했다.
대전함은 과거 우리 해군에서 사용됐던 함명이다. 옛 대전함(DD-919)은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77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된 뒤 영해 수호에 앞장서다 2000년 3월 퇴역했다. 이날 진수식을 통해 21년 만에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하게 됐다.
진수식에는 거제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승균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최성목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