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사진=미 해군 제공)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사진=미 해군 제공)

[국방신문=김한규 기자] 미국 공군과 해군의 무인정찰기가 북한과 중국의 해상활동 감시를 위해 일본에 배치된다.

일본 방위성은 8일 미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미 해군의 무인정찰기 트리톤(MQ-4)이 이달부터 5개월간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와 미사와(三澤) 공군기지에 각각 순환 배치된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주변국의 해양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의 배치로 감시 능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국 해양활동의 구체적 사례로 북한의 제재 회피를 위한 해상 불법 환적과 중국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인근 활동 등을 들었다.

일본 방위성은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의 강화 노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0.3m 크기의 지상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이며, 트리톤은 이를 해양 감시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RQ-4A란 명칭은 "R"은 정찰, "Q"는 무인항공기, 4는 네 번째 시리즈, "A" 또는 "B"는 형식 또는 개량형을 각각 지칭하는 미국방성의 공식 호칭이다. 글로벌 호크는 미국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으로부터 사전신고없이도 미국 영공의 민간 공로(空路)를 비행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첫 번째 무인 항공기이다. [3] 이 결정은 향후 자동조종 민간항공기를 포함한 무인항공기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호크는 2014년 이후 일본에 여러 차례 배치됐으나 트리톤이 일본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방위성은 프랑스 해군 소속 강습상륙함 '토네르'호와 호위함 '쉬르쿠프'호도 이달 상순부터 동중국해에서 불법 해상 환적 등 대북제재 회피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의 핵심인 카메라는 해상도 30 cm인 합성개구레이다를 사용한다. 1950년대 개발되어 주한미군에 배치되어 수십 년 간 대북감시의 핵심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록히드 U-2 정찰기가 해상도 30cm인 합성개구레이다(SAR)를 사용한다. 글로벌 호크와 록히드 U-2는 고도 20km에서 해상도 30cm SAR로 정찰하는 점은 동일하고, 유인인가 무인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한편, 한국은 무게 5톤인 중고도 무인기(MALE)는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를 개발하고, 무게 10톤인 고고도 무인기(HALE)은 미제 글로벌 호크 4대 1세트를 1조 3천억 원에 구매하였고 2020년 상반기부터 전력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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