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김한규 기자]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교류 관련 자료집 시연회가 4일 서울 관악중앙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이사장 송낙환)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사)남북이산가족협회(회장 송낙환)가 후원했다.

송낙환 이사장
송낙환 이사장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이날의 행사는 정경포커스TV에 의해 중계방송됐다.

행사 순서는 경과보고, 인쇄자료집 배부, 영상자료집 시청, 평가 설문조사와 감상문 발표, 평양꽃바다예술단의 기념공연, 기념 선물 증정, 만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소개된 자료집은 소위 민간차원의 주선으로 제3국에서 이뤄진 이산가족들의 상봉, 생사확인, 서신교환 등의 내용들을 수집하여 인쇄자료집과 영상자료집으로 제작한 것으로 많은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인쇄자료집은 총 5권으로, 제1권은 사진집, 제2권은 이산가족 민간교류의 시작과 경과, 제3권은 민간차원의 첫 상봉 수기와 국군포로 귀환기, 제4권은 이산가족 교류의 역사, 제5권은 이산가족 관련 주장과 체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민간이 개척한 제3국 경로를 통한 이산가족 교류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동안 정부 차원의 이산가족 교류가 상시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이산가족들이 이 통로를 통해 대북 가족들과 소식을 주고받아 왔음을 알 수 있다.

자료집에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3국과 북한과의 국경선 지역에서 이뤄져 왔던, 남북 가족들의 가슴을 조이게 하는 상봉 관련 이야기들이 많았다.

또 이산가족뿐 아니라, 국군포로, 납북어부 등 남북 간에 풀기 어려운 입장에 있는 분들도 대부분 이러한 민간활동가들에 의해 가족을 상봉하고 소식을 주고받아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 그리고 북한 서커스단 등 예술단 최초의 남한공연, 금강산 개방 등도 최초로 이러한 민간활동가들에 의해 소개되고 추진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민간활동가들의 궤적이 어느정도 기록으로 남겨지게 된 것이다.

기념공연을 하고 있는 탈북여성으로 구성된 공연팀
기념공연을 하고 있는 탈북여성으로 구성된 공연팀

영상자료집은 특히 제3국에서 개별적으로 상봉한 남북의 이산가족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휠체어를 타고 가서 북의 딸을 만나고 돌아온 아버지, 두만강을 미쳐 건너지 못해 강 가운데 드러난 모래사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차 속에서 북의 딸을 만나고, 다시 뒤돌아 남북으로 돌아간 부녀의 상봉 장면 등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내용이 많았다.

사진 자료집에는 각종 상봉 장면뿐 아니라 민간활동가들이 활동 중에 겪은 납치, 체포, 구금 등과 관련된 자료들도 많았다.

이번 자료집 발간을 총지휘한 (사)겨레하나되기운동연합 송낙환 이사장은 “남북 분단사에서 필연적으로 이어온 마치 독립군과도 같은 눈물겨운 민간들의 활동들이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며 “이번의 기록 작업이 역사적으로 묻혀버릴 뻔한 활동들을 정리하여 남기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1차 자료집 제작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번 더 자료집 발간 활동을 통해 종합적인 자료집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내용은 유튜브 정경포커스 TV에서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