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러시아 해군이 미 하와이 알로하 주 서쪽으로 300~500마일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하와이에 근접함에 따라 미 공군은 13일 일요일 F-22 전투기 3대를 출격시켰다고 CBS뉴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냉전 종식 이후 태평양 지역에서 벌이는 가장 규모가 큰 훈련이며으로 해상 선박, 대잠수함 항공기와 장거리 폭격기 등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CBS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13일 러시아 폭격기 비행에 대응해 하와이에서 F-22를 긴급 출격시켰으나 항공기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지 않아 요격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당시에 미국 항공모함 타격단이 하와이에서 동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항공모함타격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계획된 것으로 마침 근처에서 진행중이던 러시아군 훈련에 대응하기 위하여 하와이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하였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러시아군 훈련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앞서 이루어졌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하여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서태평양 공해상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함정을 상시감시하고 있다"고 하와이의 오아후 사령부 대변인 마이크 카프카 대위는 이메일에서 전했다. "우리는 일상적인 조업 중 하나로 해상 초계기, 해상함과 함께 합동 전투능력을 통해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든 조업 선박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두려움이나 경쟁 없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다와 공중에서 국제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이 지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국제법에 따라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요청한 '비 정상적 전투기 출격'에 대해 13일 오후(현지시간)까지 미 하와이 공군 F-22 전투기 3대가 긴급 출격한 이유에 대해 사건 관계자들은 월요일인 14일까지도 밝히지 않았다.
미 태평양 공군은 이메일에서 "제154전투비행단이 13일 오후 4시쯤 합동기지인 진주만 히캄에서 F-22 랩터 2대를 출격 시켰다"고 밝히고, "세 번째 F-22 랩터는 대략 오후 5시에 출격되었다"적었다. 그러나 더 이상 구체적인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