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에 기념사를 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2일 필리핀 독립기념일에 기념사를 하고 있다.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 주요 군사협정의 종료를 6개월 더 연기함에 따라 이 지역의 가장 오래된 미국 방위동맹국인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는 당분간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니케이아시아지가 24일 보도에 의하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그 조약의 폐기를 6개월 단위로 세 번째로 연기하였는데, 중국의 남중국해로 패권확장에 따라 시험대에 올랐었던 미-필리핀 동맹의 핵심 구성 요소인 '필리핀 방문 미군에 관한 협정'을 자연적으로 연장한 것이다.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교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이 미-필리핀동맹 폐기를 6개월 연장하게된 배경으로 미-필리핀 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표현이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이러한 결정에 대하여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2020년에 동맹국인 필리핀인의 미국방문 비자 발급을 중단하자 2020년 2월 연례 군사훈련을 위해 미군의 필리핀 입국을 용이하게 하고자했던 1998년에 맺은 미-필리핀 동맹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였었다.

필리핀 수빅만에 정박한 미국 전함
필리핀 수빅만에 정박한 미국 전함

그러나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관리들이 이 협정을 보완강화하도록 하기 위해  두 번에 걸쳐 6개월씩 종료를 유예했다.

이 협정이 최근에 연장된 시기는 지난 2월로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이 협정의 종료를 결정한다면 8월에 끝날것으로 예상되었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즈 주미 필리핀 대사는 이달 초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제출한 새 협정에 대해서 미국과 협상 이후 '개선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의 결정은 마닐라와 중국이 영토 분쟁에 휩싸인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최근에도 필리핀군은 마닐라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중국 선박 수십 척을 발견함에 따라, 필리핀의 외교적 항의가 거세지고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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