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장면. (사진=국방부 제공)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장면.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3000t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이르면 7월 중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SLBM의 잠수함 탑재 수중 시험발사와 어뢰 기만기 발사대 등의 막바지 시험평가가 진행 중이며 이를 마치면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한다는 것이다.

우리 군이 국내 독자기술로 SLBM 수중 발사에 성공하면 명실공히 세계 8번째 SLBM 기술 보유국이 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4일 “도산안창호함은 주요 장비 성능 및 항해 시험 평가 등을 마치고 어뢰 기만기 발사대와 SLBM 발사대 등의 평가만 남은 상태”라며 “무장 발사 체계 평가만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달 중 해군에 인도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군에 인도되는 도산안창호함은 배치-Ⅰ로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이다.

3000t급 중형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의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도산안창호함의 해군 인도 시기와 관련해 “어뢰 기만기 발사 체계 시험평가를 완료해 빠른 시일 내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지상 사출 시험에 성공한 SLBM을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시험이 이른 시일 안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최근 수중 발사대에서 SLBM 사출 시험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적을 타격할 수 있는 SLBM의 수중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 SLBM 개발국이 된다.

일부 언론의 ‘SLBM 수중 발사 성공’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군 보안상 단위전력에 대한 개별적인 확인은 제한된다”면서 “군은 강한 군사력 건설을 통한 한반도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첨단 고위력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만 냈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중 사출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에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군은 3000t급 잠수함의 수직발사대 장착 여부나 직경·길이는 물론, SLBM 개발 여부를 공식적으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SLBM 수중 발사는 일정 심도에서 수압을 뚫고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제어기술이 필요한 만큼 지상 발사보다 훨씬 높은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 SLBM 개발은 2015년 북한이 북극성-1형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언제 어디서 나타나 어디를 위협할지 모르는 SLBM은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현재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추정 신형 잠수함의 건조작업을 끝낸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알려진 이 잠수함은 신포조선소의 길이 190여m, 폭 36m 대형건물 안에서 건조됐다.

또 지난 1월 14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5ㅅ’으로 보이는 문구를 단 신형 추정 SLBM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은 핵 추진 잠수함 건조와 핵탑재 SLBM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개발을 공식화했다.

북한의 고도화되는 SLBM 운용능력에 맞춰 우리 정부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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