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한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비행 모습.
중국이 개발한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 J-20 비행 모습.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중국 정부는 J-20 스텔스 전투기를 수출하거나 수출하려 한 적도 없고 심지어 시도조차 하지도 않았다고 미국 내셔널인터레스트지가 3일(현지시간) 보도해 주목된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 전문지인 내셔널인터레스트지에 따르면 청두에서 제작한 J-20 쌍발 전투기가 2011년에 출시되자 대부분의 중국 무기들처럼 J-20도 수출품이 될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그러나 중국은 J-20에 담긴 고급 군사기밀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보유키로 결정했고, 따라서 해외 수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결정을 추론해보면, "중국 전투기의 스텔스 비밀기능을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역시 자체 개발한 F-22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비슷한 정책을 채택했다.

J-20은 중국이 개발한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2010년 12월 최초로 공개됐다. 2011년 1월 11일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2017년 3월 10일 실전배치됐다.

미국의 F-22전투기. 외형이 중국의 J-20과 유사하다.
미국의 F-22전투기. 외형이 중국의 J-20과 유사하다.

중국 전략미사일 부대의 쑹중핑 전 부장은 2014년 12월 중국 피닉스TV 뉴스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J-20의 수출 금지 사실을 밝혔다.

쑹 부장은 “중국의 첨단 군사기술 수출은 금지돼 있다”면서 “J-20 전투기의 5세대 기술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2000년대 중반 미 의회가 F-22 스텔스 전투기의 판매를 정식으로 금지했을 때와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당시 일본은 F-22 전투기의 판매를 미국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비밀 기술에 관한 한 미국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일본 당국은 2007년 미국산 ‘이지스 레이더’의 정보를 중국에 전달하려는 일본 해군 장교를 체포했다.

음속을 돌파하는 J-20.
음속을 돌파하는 J-20.

쑹 부장은 J-20 수출제한이 F-22 금지와 직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언젠가 F-22를 수출하기로 결정한다면, 중국도 J-20의 수출 금지를 해제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동맹국들이 F-22를 보유하게 되면 중국 동맹국들이 F-22과 대응하기 위해 균형을 맞출 J-20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논리로 보인다.

미국의 F-22 수출이 늘어나면 F-22의 비밀도 함께 알려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의 J-20 비밀 기술 유출을 우려한 수출 제한 필요성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J-20 수출 금지가 중국이 레이더 회피 전투기의 수익성 높은 세계 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지는 진단했다. 

이를 증명하듯 J-20이 출시된 직후 경쟁사인 선양 항공은 소형 FC-31 스텔스 전투기 시제품을 공개했다. FC-31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J-20과 달리 해외 판매용 민간 기업제품이다.

민감한 J-20이 미국의 F-22와 유사하다면 범용 FC-31은 미국의 F-35와 유사하다.

중국 공군은 미국의 F-22가 실전에 투입된 지 12년이 경과된 2017년부터 J-20을 전면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9년 후반까지 적어도 13대의 J-20기가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군은 J-20에 채택된 러시아산 AL-31 엔진을 맞춤형 WS-10으로 교체하는 데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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