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사진 통일부 제공)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사진 통일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한데 대해 통일부가 2일 “지혜롭고 유연한 대처”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연기론을 주장해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국방부의 원칙론과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 차원에서 연합훈련 연기를 건의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통일부는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혜롭고 유연한 대처’의 의미에 대해 “지난 30일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밝힌 설명을 참조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과 한미 공조를 통한 대북 관여 등을 이유로 들며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었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 4월부터 남북정상 간 친서교환 과정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문제도 논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교황 방북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정부는 교황 방북이 성사되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북 추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이날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우리 측이 먼저 북측에 제의해 “ 최근 남북 물밑 대화에서 교황 방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북한도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