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뒷머리에 패치를 붙인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지난 1일 뒷머리에 패치를 붙인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난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뒷머리에 패치를 붙인 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불거진 건강이상설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3일 “건강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현안 보고에서 “패치는 며칠 만에 제거했고, 흉터는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도 “국정원이 건강 이상이 없다는 징후로 판단하는 근거가 가벼운 걸음걸이와 깊숙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장면을 볼 때 크게 건강 이상 징후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 실세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실질적 2인자 위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국정원의 분석도 나왔다.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를 토대로 “김여정 부부장은 대남·대미·대외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는 등 외교안보 총괄역으로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며 “외교 총괄로서 위상이 올라갔다기보다는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도 “김여정 부부장은 7월8일 금수산 궁전 참배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다가 8월1일 담화문을 발표했는데 대외전략을 숙고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사진=국방부 제공)
지난 7월27일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사진=국방부 제공)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27일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끌었다. 

김병기 의원 전언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이 남북한 통신 연락선 복원 호응한 배경으로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간 두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고, 판문점 평양 선언 이행 여건의 탐색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김정은 위원장이 요청했다”는 것이다. 

남북 정상간 친서교환 사실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국정원은 “우리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체 제시한 바가 없다”며 “또한 연락사무소를 통해 지금도 논의한다,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새로 짓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지만 일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한에 화상회의를 제안한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이 “정상회담이 아니고 실무회담, 비대면 화상회의”라며 “회담장에서의 만남 같은 것도 정상회담에 대한 게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을 제의한 적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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