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10일 사실상 막을 올린 한미연합구사훈련을 두고 홍현익 국립외교원장 내정자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는 담화를 이날 다시 낸 데 대해“단거리미사일이나장사정포 등을 훈련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인 홍 내정자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수위를 높인 담화를 낸 것을 두고 “내가 보기엔 도발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반드시 대가를 치를 자멸적 행동”이라고 강도 높게 반발했다.
홍 내정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여기서 ‘중대 도발’을 했다가는 미국이나 한국이 가만히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보면 단거리미사일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은 국가안보를 위해서 바람직하고 좋다“면서도 ”평화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 자체도 국가안보"라며 우리가 북한과 관계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반드시 유지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기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연합훈련의 규모 축소에 대해서도 "북한이 도발할 이유 자체를 우리가 제거해 주는 것"이라며 "일종의 고육지책이지만 역으로 보면 남북관계도 약간의 시련이 있지만 관리하고, 한미관계도 우호적으로 연대를 유지하는 그런 방안"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과거 냉전시대에는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안보만, 국방력만 늘리면 평화가 보장된다고 생각했다“며 ”탈냉전 이후에는 상호적으로 위협을 서로 감소하고 상대방이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해서 상대방이 적대감을 줄이고 우리를 공격하려는 의도 자체를 관리해주는 것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앞서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지난 6일 YTN 라디오에서“반드시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발언으로 야당의공격을 받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이날 "원론적으로 보면 반드시 훈련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며 “문 대통령이 ‘한미 간에 최종 협의를 해서 하라’고 지시한 것은 (훈련을) 하기는 하되 약간 북한에 성의 표시 그 정도를 하는 수준에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2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만날 가능성을거론하면서 “우리 정부가 한·미 연합훈련을 과연 해야 하느냐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발언을 두고 빚어진 논란에 대해 “한 언론에서 나를 완전히 반미적· 친북적으로 규정했는데. 반드시 ‘(한미연합훈련을) 항상 할 필요는 없다’는 정도"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을 북한에 알려야 한다”고 했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북한에) 알려주란 게 아니다”며 “일정이나 규모, 그들(북한)이 관심 있는 ‘참수작전’을 ‘이번엔 안 한다’는 것 등을 알려주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국립외교원장으로 내정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