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9자료 사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9자료 사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해군 성추행 피해 사망 A중사가 가해자인 B상사로부터 처음 사건이 발생한 후 지속적으로 2·3차 가해를 당했음을 보여주는 본인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13일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지난 번에 미친 넘(가해자 B상사) 있었잖아요. 근데,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 될 것 같아요”라는 내용의 A중사가 지난 3일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A 쭝사는 한편으로 어머니를 안심 시키려는 듯 이 메시지 말미에 “신경 쓰실 건 아니고 그래도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요”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 메시지가 유족으로부터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이 13일 공개한 해군 성추행 피해 사망 A중사가 지난 3일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자료=하태경의원실 제공)
하태경 의원이 13일 공개한 해군 성추행 피해 사망 A중사가 지난 3일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자료=하태경의원실 제공)

하 의원은 공개한 메시지 내용을 근거로 “처음 A중사가 성추행 사건을 보고한 뒤 바로 가해자 분리조처를 했으면, 이 사람이 죽는 것은 예방할 수 있었다”며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있다 보니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를 계속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도 치욕스러운데, 반성은 커녕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모습에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까”라고 B상사의 2,3차 가해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B상사가 성추행 다음 날인 지난 5월28일에 “사과하겠다”면서 A중사와 함께 식사 자리에서 술을 따르게 하고, A중사가 이를 거부하자 B상사가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는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는 유족들의 증언도 전했다. 

하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A중사는 이 사건이 상부에 정식 보고된 지난 9일부터 숨진 12일까지 8차례에 걸쳐 부대 성고충상담관과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와 해군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A중사의 신고 시점과 관련 ‘거짓 해명’는 의혹에도 해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A중사가 이 메시지에서 “오늘(8월3일) 신고하려고 부대에 전화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하 의원은 이와 관련 “피해자가 1차 신고를 한 것은 피해 당일인 5월27일”이라며 “그때 주임상사한테 1차 신고를 했지만, 피해자가 ‘노출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한 말을 과잉해석 했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진상 규명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유가족들이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며 “이 사건을 크게 공론화해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업길 바란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하의원 이어 “문 대통령은 공군 성추행 사건 당시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지시를 비웃듯 보란 듯이 똑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며 “바뀔 기회를 줬는데도 바뀌기는 커녕 똑같은 사고를 낸 무능한 국방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도 허수아비 장관 앞에서 화를 낼 때가 아니다”며 “국민 앞에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하 의원은 "성추행 사건이 터지고, 2차 가해하고, 은폐하려고 하고, 국방부는 또 핑계 대고, 대통령은 미안한 마음이 전혀 없고, 이러면 3차 사건이 안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몰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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