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방위사업청은 한화디펜스와 약 5,0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사업 계약을 체결, 기술협력생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자주도하장비’는 탱크나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 장애물을 신속하게 도하할 수 있도록 운용되는 기동지원장비로, 기존 재래식 장비보다 기동성, 운용성, 생존성이 뛰어나다.
현재 운용국가로는 독일, 영국, 대만, 싱가포르, 인니, 터키, 프랑스, UAE 등 8개 국가이다.
이번에 도입될 ‘자주도하장비’는 우리육군이 운용 중인 ‘리본부교(RBS)’보다 설치 시간은 약 60~70% 단축되며, 운용 인원도 최대 80%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본부교(RBS: Ribon Bridge System)’는 하천 장애물 극복을 위한 장비로 하천에 진수되어 펼쳐지는 모습이 리본 모양을 닮았다 하여 명명되었다. 1972년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우리나라는 1992년에 기술을 도입하여 전력화하였다.
‘자주도하장비’ 사업은 국내업체가 외국 원 제작업체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술협력생산 사업으로, 한화디펜스는 도하장비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사 '자주도하장비(M3 기종)'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2027년까지 생산하여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를 전력화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는 외국 원제작업체와 협의를 통해 기술자료 이전과 기술지원 등 국내 생산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였으며, 국내 협력업체(흥일기업 등 31개)와 함께 선체 구조물 등 78종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하여 국산화율 9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화 물량의 9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장비 배치 이후 운용유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후속 군수지원 문제를 원활하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는 병력 감축 등 군 구조개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비로, 이번 기술협력생산을 통해 수상 선체와 추진기술, 수상운행체계 등 그동안 우리나라가 확보하지 못했던 주요 핵심기술을 확보하여 국내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내 생산을 통한 방산육성 및 고용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