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장관.(사진=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장관.(사진=외교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위해 주한미군 기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한미 간에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전면 부인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문에 “만일 이런 게 있다면 비용은 철저하게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미국 현지시간) 미 유력지 월스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가니스탄 피난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이에 대해 지난 22일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 의원과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한국의 안보상황 비교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이 “아프간 사태가 보여주 듯 실질적인 비핵화와 설익은 협정은 평화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자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비교하는 것은 너무 황당하다”고 맞받아쳤다. 

 정 장관은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 같은 허약한 정부는 아니다”며 “우리 정부는 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확고한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우리나라 자체 방위력은 엄청나게 증강됐다”며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은 아프간 사태와 연관해서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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