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F-15 전투기 성능개량사업에 주려하고 있는 보잉사가 카타르 공군에 납품할 최신 개량버젼 최신예 F-15 전투기를 27일(현지시간)공개했다.
보잉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F-15QA 아바빌(Ababil)로 불리는 이 전투기는 전설적인 보호조류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지난 2017년 카타르와 F-15QA 납품에 대한 62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카타르 에미리 공군(QEAF)’에 36대의 전투기를 조달할 예정이며, 이번 시제기는 올해 말에 인도할 예정이다. 보잉사는 올해 초 납품 전 파일럿 교육을 시작했음을 확인했지만 올해 카타르 공군에 인도될 전투기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F-15 이글은 맥도널더글러스 / 보잉이 제작하고, 1972년 7월부터 투입된 제공권 확보와 유지에 초점을 둔 미국의 전천후 고기동 전술전투기이다. F-15는 미국 공군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1972년 첫 비행을 하였다.
보잉사의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최고속도 3,017kph와 최고 비행 고도 21,336m인 F-15는 많은 공중전에서 승리한 증명된 전투기이다.
성능이 개량된 F-15QA 는 최대 무기 탑재량 13,154kg(29,000 pounds)으로서 신형 F-15는 12기의 공대공 미사일이나 24기의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탑재 미사일은 레이시온사의 AIM-9X 사이드와인더, AIM-120 AMRAAM 공대공 미사일, 보잉사의 AGM-84 하푼 대함 미사일, 레이시온 AGM-88 HARM(고속 대방사선 미사일) 등이다.
F-15 프로그램의 프라 쿠마르 부사장은 “카타르의 F-15QA 프로그램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비행 제어장치, 올 글라스 디지털 조종석, 첨단 센서, 레이더, 전자전 능력 등 F-15에서 첨단 차세대 기술을 더욱 강화했다”고 밝히고, “세계 그 어떤 전투기보다 더 빠른 속도, 사정거리, 탑재력을 가진 F-15QA는 카타르 공군의 우월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사는 계약서에 따라 2024년까지 카타르 알루데이드 공군기지에 항공 승무원 및 정비 훈련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36대의 항공기가 인도되면 현지 생산부품과 물류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공군은 F-15K를 16년전 대당 1260억원에 도입하여 현재 61대를 보유하고 있다. ‘슬램 이글’(Slam Eagle)이라는 별칭을 가진 F-15K는 2005년부터 도입, 벌써 16년이 돼 성능개량이 필요한 상태이다. 한국은 F-15K를 두 번에 걸쳐 61대를 도입했는데 그중 2대가 추락해 현재 59대를 운용중이다. 61대 도입에 총 7조4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방위사업청(방사청) 등 군 당국은 지난해 F-15K 1차 성능개량을 공식화하였다. 1차 성능개량은 F-15K 전투기에 항재밍 안테나, 피아식별장비, 연합전술데이터링크(Link-16) 등을 장착해 적의 전파교란과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2025년까지 사업비로 총 3000억원을 책정하였다.
2023년부터는 F-15K에 첨단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 등을 장착해 4.5세대 전투기로 업그레이드하는 2차 성능개량이 추진 예정이다. 2030년대 초반까지 10여년 동안 추진될 F-15K 성능개량은 중·러·일 등 주변강국들이 AESA레이더를 장착한 4.5세대 전투기 및 5세대 스텔스기 숫자를 늘려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한 것이다. 이 사업은 올해말까지 미 정부 및 보잉사(제작사)와의 협상을 통해 비용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런데 최근 F-15 성능개량 비용이 군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우리정부는 2조원대를 예상했는데 보잉사측의 요구에 따라 계산한 추정되는 개량 비용이 4조600억원에 이르러서 논란이 되고 있다. 4조600억원이면 대당 688억원 꼴인데, 도입가(1,26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F-15 전투기 개량과 관련하여 일본의 사례도 주목해볼 부분이 있다. 약 200대 가량의 구형 F-15J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도 F-15 성능개량을 추진 중인데 비용 폭등 문제로 일본 방위청은보잉사와의 성능개선 계약을 파기하고 자체적으로 성능개선 사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