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방부는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백마지에서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을 3일 본격 시작했다.
백마고지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의 전투를 치른 국군 9사단 장병 약 960여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는 등 6.25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이다.
백마고지는 또 6․25 당시 우리 국군을 비롯해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전투에 참여한 전장으로, 이번 유해 발굴 과정에서 유엔군의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국방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1만㎡당 후방지역에서는 평균 1.8구 유해가 발굴된 것과 비교해 전방지역인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약 20배인 평균 32.6구의 발굴됐고, 완전 유해 발굴 비율도 후방지역이 평균 6.5% 인데 비해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총 424구중 193구로 45%에 달했던 사례를 들어 “이번 백마고지 유해발굴에서도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백마고지 유해 발굴 개토식에 참석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추념사에서 “지난 3년여간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통해 68년간 누구도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 3천 여점의 유해를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실수 있었다”고 지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남 총장은 “백마고지가 6·25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우리 선배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사수했다”며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승리의 역사를 가져왔다”고 추도했다.
남 총장은 이어 “한반도 산천 초야 어딘가에 묻혀 계시는 영웅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백마고지 지역에서도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유해발굴을 진행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해발굴 태스크포스(TF)장인 육군 제5보병사단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참석했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이현종 철원군수도 자리에 함께 했다.
우리 군은 2018년 남북 정상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3년 동안 비무장지대내에서 유해발굴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