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군의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수에 대해 북한이 “황급히 도망 길에 오른 미군의 수치스러운 행태”라며 조롱하며 “세계 경찰관 노릇을 할 능력이 없는 쇠퇴 몰락상”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리성근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사 명의의 논평 기사를 통해 “미국이 2011년 반 테러전 서막으로 21세기 첫 전쟁으로 벌려놨던 아프간 전쟁이 20년 만에 미군의 황급한 패주로 막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이어 “미국 역사상 최장기전 신기록을 세운 전쟁은 아프간에서 테러 박멸과 민주주의 수립이라는 목적을 이루기는 고사하고, 테러 활동 증가와 종교 간 분쟁 확대, 피난민 대란, 지역 정세 불안정 등 참담한 후과만 가져왔다”고 깎아 내렸다.
이 통신은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 전파라는 대의명분과 파괴된 국가 재건 책임을 집어 던지고 황급히 도망 길에 오른 미군의 수치스러운 행태는 장기간에 걸친 대 아프간 정책 실패에 대한 자인”이라고 비아냥댔다.
이 통신은 또 미국의 세계 경찰 자격을 따지며 “미국 안보 공약에 대한 동맹국과 추종국들의 불신과 좌절감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하고, “아프간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허상이 산산이 부서짐에 따라 종속적으로 결탁됐던 자본주의 나라 동맹 관계가 급속히 분열, 와해되고 있다”고 자신들의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이 통신은 이와 관련 “유럽 동맹은 아프간 사태는 유럽의 전략적 독자성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돼야 하며 자기 이익을 지킬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면서 5000명 규모 신속반응 무력 창설 문제를 토의하고 있다”며 “저마다 자기의 안전보장을 위한 생존전략을 다시 짜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엉뚱한 주장도 폈다. . .
이 통신은 “미국이 제창하는 집단 안보 체계가 저들의 이익만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며 “미국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수치와 파멸만 가져다준다는 것은 아프간 사태가 남긴 심각한 교훈”이라고 미국 동맹국들을 겨냥했다.
이 통신은 “이번 사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만들어 놓은 패권구도, 낡은 국제질서 자멸을 가속한 결정적 계기”라며 “침략과 간섭, 탐욕과 약탈을 본성으로 하는 제국주의는 역사의 퇴물”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