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중국이 건국기념일 연휴 시작과 함께 최근 3일 동안 군용기 총 93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력과 강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의 대규모 무력시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우방인 대만 방어에 나선 것이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중화민국 건국기념일인 1일 38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킨 데 이어 2일에는 39대, 3일에도 16대의 군용기를 보내 대만 당국을 긴장시켰다. 특히 2일 하루 동안 39대가 진입한 것은 근년들어 최대 규모다.
미 국무부는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국은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인 군사적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이 지역에 불안정을 초래하고 오판를 야기할 위험이 있으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을 향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외교적, 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역량을 유지하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을 향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며, 대만 해협과 역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은 “대만과 맺은 각종 약정을 지켜갈 것이며 연대를 강화하고 공동의 번영, 안보,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동맹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중국은 ADIZ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관련 미국의 개입을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