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인들의 동맹국 및 우방국 방어를 위한 미 군사력 파견 지지율 변화표.(출처=CCGA 보고서)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인들의 동맹국 및 우방국 방어를 위한 미 군사력 파견 지지율 변화표.(출처=CCGA 보고서)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북한이 한국을 침략할 경우 미국인의 63%가 한국을 방어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중산층의 외교정책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북한에 대해선 62%가 적대국이라고 생각하고 한국이 공격당했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군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커다란 지지를 보냈다.

이날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등 후원을 받아 지난 7월 7~26일 미국 성인 20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중산층의 외교정책인식 조사'에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한국 방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63%였다. 이는 지난해 58%보다 5%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64%)에 이어 2번째로 높다.

각국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는 63%가, 러시아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공격할 경우는 59%가 미군을 파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에는 52%가 미군을 보내 방어해야 한다고 답하여 미중 갈등 속에서 군대 파견에 대해서는 한국 지지와는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 미군 파병 지지율은 2018년의 64%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며 지난해 58%에 비해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군을 보내 방어해야 한다는 응답한 사람은 52%였다. 미군의 대만 지원 지지 응답은 지난해 41%에서 11%포인트 올라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한국을 동맹으로 인식한다는 응답률은 41%에 그쳤다. 이는 프랑스(52%), 독일(45%), 일본(44%) 등 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필요한 파트너(26%)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67%가 한국과 관계를 우호적으로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에 대해선 62%가 적대국이라고 답했고, 경쟁이 필요한 라이벌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0%였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공식 평화협정 협상을 해도 좋다는 답변은 76%에 달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구축할 경우 경제 제재로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70%였다. 응답자의 35%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강제하기 위해 군사 행동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3%는 문 대통령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5%가 호의를 드러냈고 9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해외 미군주둔에 대해 미국인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78%)과 아프리카(73%), 남미(73%), 유럽(71%)과 중동(68%)의 비율로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 국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