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국방신문 자료 사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국방신문 자료 사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시 정책이 없다며 북미 대화에 나서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회담 자리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재확인한다”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설리번 보좌관이 이날 “미국은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설리번 보좌관과 서훈 실장이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으며 동북아 및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 안보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 한미동맹의 중요한 역할 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위기 고조 행위(escalatory actions)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이 성명은 전했다.

서 실장도 설리번 보좌관과 회담 후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한미는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한미 안보실장 회담에서 서 실장이 종전선언과 관련해 “우리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며 “우리 입장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훈, 설리번 두 한미 안보실장들은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이후 한미 관계를 확대·확장하기 위해 취해진 중요한 조치들을 확인했으며, ‘첨단기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5G’ ‘회복력 있는 공급망’ ‘세계 보건’ 등 중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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