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 25진에서 장병들의 ‘일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소속 부대 초급 간부 A부사관이 폭언과 폭행 등을 한 혐의로 조기 귀국 처분을 받았다.
최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동명부대는 25진인 A부사관에 대한 해외파병 업무 심의회를 열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는 A부사관이 부하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등을 한 혐의를 최근 인지해 조사를 벌였으며, 피해자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A부사관은 평소에도 임무 수행 중에 하급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자주 했으며, 수시로 구타까지 자행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동명부대를 포함한 해외파병 부대를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는 이같은 심의 결과를 승인한 뒤 A부사관이 귀국하면 육군에 징계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동명부대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부사관 5명이 ‘국군의 날’인 지난 1일 지휘관 승인 아래 저녁 식사 자리에 제공된 술을 마신 이후 남은 맥주 2캔을 몰래 더 나눠 마시다 적발돼 자체 조사를 받았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해당 인원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명부대에서는 지난 8월 당시 25진 부대장 등 간부 3명이 음주 회식, 공금 횡령 의혹 등으로 보직해임과 함께 조기 귀국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이 사건으로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감찰실이 레바논 현지에 감찰관까지 파견했고, 이 결과 부대장까지 교체됐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해외 파병부대원의 비위에 따른 징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37건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가벼운 징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동명부대는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레바논에 파견돼 15년째 임무를 수행 중이며, 현재 25진이 파병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