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교부 제공 자료 사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외교부 제공 자료 사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핵 한국 수석대표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5일 “종전선언은 대북 적대시 정책이 없음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과 2030 미래구상’을 주제로 개최한 2021년 4차 ‘NK 포럼’ 기조 발표에서 “북측과 대화 재개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측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강조해오고 있다”며 “종전선언은 대북 신뢰 구축 조치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 최장의 전쟁이라고 하지만 사실 최장의 전쟁은 6·25 전쟁”이라며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평화협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68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전선언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두고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은 대화 관련 ‘선결 과제’ 해결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북한과 대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종전선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만들어 나간다는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남북·북미관계가 진전과 후퇴, 정체를 반복하는 악순환의 근원을 해소하고자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대북 관여의 틀과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방관하거나 소극적 자세를 보일 경우 한반도 정세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지속적 관여가 필요하며 이런 맥락에서도 종전선언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이는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는 미측의 입장과도 부합한다”며 전날 서울에서도 미국의 성 김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종전선언과 관련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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