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보훈처장(왼쪽)은 26일 안중근 의사 유해 봉환을 위해 중국 정부와 외교적 협의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사진=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황기철 보훈처장(왼쪽)은 26일 안중근 의사 유해 봉환을 위해 중국 정부와 외교적 협의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사진=안중근의사숭모회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황기철 보훈처장이 26일 “안중근 의사가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다양한 소통망으로 외교적 협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처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 의사 의거 제 112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기념식은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렸고, 황 처장과 김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 약전 봉독, ‘의거의 이유’ 낭독, 기념식사, 기념사, ‘안중근장학금’ 전달식,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안 의사 외증손자인 이명철씨가 기념식에 참석, ‘의거의 이유’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18회째 전달식을 가진 ‘안중근 장학금’은 편소정(연세대), 정새롬(한국외대), 김병재(중앙대), 이정민(서울여대), 박 찬(서강대 대학원) 등 개인 5명, ‘안(安)며들다’ ‘삼흥학회 팀’ ‘백세청풍 팀’ 등 단체 3팀에 수여됐다.

이 장학금은 안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평화 사상을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에게 계승시킨다는 취지로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안 의사 숭모회는 “기념식을 통해 안 의사님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동양평화 사상을 기리고 미래세대로 계승·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 신천 태생으로,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이듬해인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아 그해 3월 26일 중국 뤼순(旅順) 소재 일본 감옥에서 순국했다.

안 의사는 순국 당시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실현되지 못한 상태다.

안 의사 유해를 찾기 위해 2006년 남북공동조사단이 안장 지역을 추정하고 2008년 발굴조사를 벌였지만 실패했으며, 아직까지 정확한 유해 안장지조차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안 의사의 독립운동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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