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군 부대에 설치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가 대전 자운대에서 27일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이에 앞서 전날 서욱 국방부장관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 통합 교육·훈련 시설인 대전 신봉동 자운대에서 첫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충전소는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하는 충전소로 수소충전소 전문 민간기업인 ‘하이넷’이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일 12시간씩 운영한다.
이 충전소에서는 하루 수소 승용차 60대, 수소 버스 12대 이상 충전이 가능하고, 수소 판매 가격은 ㎏당 8800원이다.
대전 지역에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모두 708대의 수소차가 보급되었으며, 이번에 자운대 수소충전소 신설로 총 5개소, 6기로 늘어나 현지 수소차 이용자들의 충전 편의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자운대 수소충전소는 국방부가 군 부지를 제공하고 환경부와 민간 업체가 함께 건립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환경부, 산업부 등과 “수소 활용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자운대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민간기업도 참여한 이 협약을 통해 국방부는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설치’ ‘군 내 수소차 도입 및 확대’ ‘수소 드론 군사용 도입 검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사시설 보호, 군사작전 수행에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심의절차 등을 거쳐 부지를 제공하고, 환경부는 하이넷에 사업비의 50%에 해당하는 국비 15억 원을 지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기에 수소충전소 설치 관련 제도·정책을 뒷받침했다.
국방부는 앞으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를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기 위해 이번 자운대 수소충전소 외에 수소충전소 설치가 가능한 군용지 50곳 추가 제공을 환경부에 제안했다.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2호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부지에 건립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곳을 포함해 국방부가 제안한 50곳의 관할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 현장조사를 거쳐 ‘적격 여부’와 ‘우선순위’를 검토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운대 수소충전소를 시작으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 설치와 군 내 수소차 보급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2019년 수소승용차(SUV) 1대를 처음 도입했으며, 지난해에 수소승용차 4대 올해는 수소버스 12대와 수소승용차 20대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
군은 자운대 지역에서 수소버스 4대, 수소승용차 6대를 보급 중이다.
국방부는 또 국내에서 양산 예정인 수소트럭과 수소지게차에 대한 시범운영도 추진하고 있어 군에 보급될 수소차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자운대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하이넷(HyNet)’은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지난 2019년 3월 만들어진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drogen energy Network)의 약칭이다.
하이넷 1, 2대 주주는 한국가스공사, 현대자동차이며 이를 포함해 에어리퀴드코리아, 우드사이드, 에코바이오홀딩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중공업, 넬코리아, 범한산업, 엔케이히터, SPG케미칼, 덕양, 발맥스기술 등 모두 13개 회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번 제1호 수소충전소 준공을 마중물 삼아, 민과 군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전국적으로 설치해 나갈 것”이라며 “국방 그린뉴딜의 적극적 추진을 통해 ‘2050년 탄소 중립’ 비전 실현을 가속화하기 위한 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에 이미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으며, 민간과 군이 협력하여 처음 구축한 자운대 수소충전소는 대표적인 성공의 본보기 중 하나”라며 “앞으로 민·군 겸용 수소충전소를 더욱 확대하는 등 우리의 터전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민간과 군이 합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