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과 인터뷰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 CNN과 인터뷰 중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대만 내에 주둔하는 미군의 수가 32명으로 증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28일 CNN 방송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 보도하면서 대만 주둔 미군 증원 소식이 알려졌다.

미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 현재 대만에서 군사 훈련에 참여 중인 미군의 수는 총 32명으로 조사됐다고 해당매체는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명에 불과했던 것에서 올해 22명 더 늘어난 숫자이다.

앞서 지난 27일 대만 차이잉원 총통은 CNN과 인터뷰를 통해 미군의 주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지만 정확한 인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차이잉원 총통은 인터뷰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수는 아니다”면서 훈련을 목적으로 한 미군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미군 병사 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CNN에 보도된 대만 주둔 미군의 증가된 숫자.
CNN에 보도된 대만 주둔 미군의 증가된 숫자.

이와 같이 미군 주둔 사실이 공개된 직후 중국 당국은 즉각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의 독립은 곧 죽음이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도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망국의 길을 걷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군 주둔 사실을 최초로 밝힌 대만 총통 입장이 공개된 직후 대만과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해당 사실을 보도하며 논란을 벌였다.

실제로 지난 29일 대만에서 열린 대만 주재 미국협의회의 쑨샤오야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현지 언론들로부터 대만 내 미군 주둔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아야 했다.

현지 언론들은 쑨샤오야 타이베이 사무처장을 향해 미군의 대만 내 군사 훈련 계획 및 미국의 대만 독립지지, 대만과 미군의 방위협력 관계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 등에 대해 질의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쑨샤오야 사무처장은 “상호작용을 통해 방위력 유지에 협조하겠다”면서도 미군과의 대만 내 합동 훈련 등에 대한 추가 소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식 발언을 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관계법'을 제정, 대만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고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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