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초음속 경공격기 등 국산 항공기의 페루 수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KAI는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 국제방산전시회(SITDEF 2021)’에 참가해 FA-50 경공격기 성능개량을 중심으로 페루 공군 수뇌부 및 사업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수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8회째를 맞은 SITDEF는 중남미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전시회로, 페루 국방부 주관으로 격년마다 열린다. 지난번 전시 때는 27개국 192개 기업, 국내외 5만 명이 참여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수리온 기동헬기 등을 선보였다.
최근 페루 공군은 총 24대 규모의 초음속 경공격기 획득사업 등 항공 전력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형 FA-50은 공대공, 공대지 무장능력 향상과 항속거리 확장을 위한 공중급유 기능을 적용했다. 훈련기와 경전투기로 활용 가능한 높은 효율성에 따라 페루 공군에 좋은 제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회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KAI 부스를 방문해 성능개량형 FA-50에 관심을 나타냈다.
페드로 대통령은 “한국 공군과 여러 국가에서 운용 중인 FA-50의 뛰어난 성능은 익히 알고 있다”며 FA-50의 성능개량에 큰 관심을 보인 뒤 “한국과 방산협력이 증진돼 페루 공군의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일 KAI 상무는 “FA-50은 성능, 가격, 후속 지원까지 페루 공군 현대화를 위한 최적의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페루 정부의 FA-50에 대한 깊은 관심은 문재인 대통령의 FA-50 비행탑승으로 국산 항공기의 안전성과 우수성 입증 영향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국산 항공기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루 측과 항공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남미 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KAI는 거대 중남미 항공기 시장 공략을 위해 페루를 수출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항공산업 육성을 꿈꾸는 페루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AI는 2012년 페루와 KT-1P 기본훈련기 20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지 생산 방식에 따라 기술협력, 인력 양성 지원 등 상호협력을 통해 페루의 항공산업 육성에 기여한 바 있다.
KAI는 남미시장 개척 외에도 내년부터 북미, 오세아니아 등 선진국 시장에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KAI는 향후 20년간 FA-50의 지속적 원가절감과 성능향상으로 총 1000여 대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