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관련 “조선반도 정세와 무관하지 않다”며 미국을 향해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노골적으로 편을 들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미국은 대만 문제를 신중히 대하여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주권 침해와 내정간섭을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어 “우리는 대만정세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태를 조선반도 정세와 연관 속에 각성을 가지고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만 문제를 두고 거듭 충돌한 사실을 두고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뒤에서는 대만 분열 세력을 공공연히 지지 비호하고 정치·군사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 블링컨 장관과 중국 왕이 부장은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국 회담에서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 서로 책임을 미루며 갈등을 노출했었다.
북한은 “대만을 철두철미 저들(미국)의 전략실현에 복무하는 반 중국 전초기지로 만들어 중국의 힘을 부단히 소모 약화하며 나아가서 국토 분열을 영구화하고 중국을 사분오열시키려는 데 바로 미국의 목적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7일에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 문제와 관련 미국을 비난한 발언을 전하며 “미국은 저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책동이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발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 머리를 숙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중국을 거들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