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관계자가 고글을 쓰고 T-50 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KAI 관계자가 고글을 쓰고 T-50 훈련 시뮬레이터를 시연하고 있다.

[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가상 훈련체계인 메타버스를 접목한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국내 유수의 게임업체와 손잡고 항공기 조종·격추 게임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KAI는 메타버스 훈련체계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 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할 e스포츠 과제에 참여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과 협력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KAI의 메타버스 훈련체계는 증강현실(AR) 장비와 가상현실(VR) 장비 등을 활용해 실제 훈련과 유사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비다. 기존 VR 훈련체계와 메타버스 훈련체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상세계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기존 VR 훈련체계가 1인칭 시점의 체험이라면 메타버스 훈련체계는 각 시뮬레이터가 연동돼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합동 훈련을 할 수 있는 양방향 콘텐츠다.

따라서 KAI의 항공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한 현실 같은 전투 체험을 일반인들도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시회 기간 메타버스 존을 운영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ADEX 2021)에 참가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시회 기간 메타버스 존을 운영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KAI는 현재 UAV(무인비행기) 정비, LAH(소형무장헬기) 시동·정비, 초음속 훈련기 T-50 비행, 다목적 전투기 FA-50 비행, 첫 국산 전투기 KF-21 비행 등의 메타버스 훈련체계를 갖췄다. 실제 바닥이 움직이는 기능까지 포함된 수리온 VR조종 장비도 내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KAI가 가상 훈련체계 사업을 해온 건 20년이 넘었지만, VR고글을 사용하는 훈련체계를 선보인 건 금년 'ADEX 2021'에서 처음이다. KAI는 2012년부터 XR(기술 기반 확장현실) 훈련체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메타버스 훈련체계까지 확장했다.

KAI의 메타버스 훈련체계는 특히 방산업계에서 인기가 많다. 고가의 무기를 직접 이용하지 않아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고장·안전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열린 방산전시회 'ADEX 2021'에서 메타버스 훈련체계를 최초로 공개한 KAI의 메타버스 훈련체계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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