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국방신문 자료 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국방신문 자료 사진)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거론하며 꼬여 있는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관계가 원만하게 풀려야 한다”며 경색된 현재의 한일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에 대해 “제가 1999년에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며 “그때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어서 한일관계가 좋은 시기였다”고 화답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 공동으로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가리키며, 11개 항목의 핵심 내용과 43개 항목의 행동 계획을 담은 문서다.

이 선언은 한일 관계를 통틀어 대표적인 양국 협력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그 이전 서로 금기시했던 양국의 상호 문화 개방까지 이뤄지면서 한일 사이에 가장 관계가 좋았던 시기로 평가받고 있다.

오부치 총리는 당시 “일본이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커다란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 사죄한다”고 해방 후 처음으로 일본 총리로서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우리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죄’를 언급했었다.

윤 후보는 아이보시 대사에게 “일본에도 우리 재외국민이 45만명 정도 있다”며 “양국 관계가 좀 경직되고 껄끄러워지면 아무래도 그 분들이 활동하는 것도 많이 힘들어진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아이보시)대사도 한국어 공부하고 노래나 문화에 관심 많다고 들었다”며 가수 신승훈의 노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서로 좋아한다는 점을 들어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이 노래를)좋아하신다는데, 제가 요새 못불렀지만 과거에 제 18번이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올해 2월에 JTD 여행사 조사에 따르면 일본 사람 중 코로나(19)가 끝나면 가고 싶은 나라가 여성 같은 경우에는 20대, 10대 여성의 경우 한국이 2위”라며 “하와이에 이어서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 40대 여성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로 맞장구를 쳤다.

윤 후보는 아이보시 대사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에게 “한일관계 미래를 위해 서로 잘 되도록 노력하자는 덕담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일본이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기를 기원했으며, 한국 유학생이나 취업합격자들에 대한 원활한 비자발급을 위해 일본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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