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서욱 전문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PSP)가 10번째 시도한 태양 근접비행에서 인류의 피조물 중 가장 빠른 우주선 속도 기록과 태양에 최근접하는 기록을 동시에 경신했다.
스페이스닷컴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NASA 측은 지난 21일(현지시간) PSP가 10번째 태양 근접비행에서 태양 표면 기준 530만 마일(850만 ㎞)까지 근접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날 PSP는 초속 163㎞, 시속으로는 58만6000㎞의 속도를 기록, 지금까지 탐사 우주선의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9일에 PSP는 태양표면에 1,040만㎞까지 접근한 바 있으며 당시 시속은 53만2000㎞였다.
향후 주목되는 점은 PSP의 기록 경신이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는 2024년 PSP는 최고 시속 69만㎞로 태양에 620만㎞까지 접근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PSP가 엄청난 속도를 내며 태양 궤도를 선회하는 이유는 태양의 가공할 중력을 버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우주선 자체의 능력뿐만 아닌 '우주의 도움'을 얻고 있다.
바로 중력도움으로 불리는 플라이바이(fly-by)인데, 행성궤도를 근접통과하면서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여 가속을 얻는 방법이다. PSP가 중력도움을 얻는 대상은 금성이다. PSP는 총 7차례 금성의 중력 도움을 받으면서 태양 궤도를 차츰 좁혀나간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12일 발사된 PSP는 총 24차례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할 예정이며 미션 이름도 ‘태양을 터치하라!(Touch the Sun)’이다.
특히 PSP는 태양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강력한 열에너지로부터 탐사선을 보호할 수 있는 두꺼운 보호막을 갖고 있다. 다만 오랜시간 복사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금성과 태양 주변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PSP는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수많은 태양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양 대기인 코로나가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 더 높은 이유와 태양풍의 비밀이다.
태양은 ‘태양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데 당연히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천체는 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태양풍은 어떨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 이 경우 GPS 등 통신 시설이 마비되는 등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