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해병대 숙원이던 항공단이 마침내 1일 이륙했다.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식을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중장) 주관으로 이날 경북 포항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해병대 항공단은 과거 항공부대가 1973년 해병대 사령부가 해체되고 해군에 편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48년 만의 부활이다.
이번에 재창설된 항공단은 상륙 작전은 물론 국가 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 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유사 시 적진을 빠르게 침투할 ‘입체고속 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이다.
해병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이미 개발을 마친 마린온 1·2호기를 2018년에 인수한 이래 매년 순차적으로 일정한 대수를 도입 중에 있다.
해병대는 상륙공격헬기 마린온 무장형을 2030년까지 2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에 따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륙공격헬기는 마린온을 기반으로 방어용 장갑과 무장능력을 확충하고,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구축 등의 방식으로 개량 개발될 예정이다.
상륙공격헬기는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주력 항공기로, 공중돌격부대 엄호와 육상작전 시 항공화력지원을 수행한다.
김 사령관은 이날 행사에서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말했다.
초대 항공단장을 맡은 지은구 대령(해사 46기)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 준비된 해병대 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에는 김성태 사령관을 비롯해 해병대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미국 태평양해병부대(MFP)의 스티븐 R. 러더 사령관(중장), 주한미군 해병부대 사령관(MFK) 브래들리 S. 제임스 소장, 브라이언 W. 커버너 미국 제 1해병비행사단장(소장) 등 미 해병대 현역 장성들과 인도네시아 무관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의 산증인인 권순각 예비역 대령 등 해병대 항공병과 출신 예비역 장병들이 지은구 초대 항공단장과 함께 마린온에 탑승해 항공단 기지 주변을 비행한 후 행사장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미 해병대는 이번 항공단 창설을 계기로 항공 멘토 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병대 항공단은 미 해병대 항공부대와 함께 항공부대 운용과 관련 상호협력과 함께 주기적인 교류를 할 예정이다.
한미 해병대 항공부대는 또 야전 운용, 항공전술 및 훈련, 항공 군수 및 안전통제 등 전문지식과 기술을 공유해 자주적 항공작전 능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연합작전 상호 운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는 1958년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로 출발해 1962년 항공병과 신설, 1965년 제 2여단 항공대와 1969년 헬기교육대 창설이 이어지면서 1971년에 해병대 항공대로 독자적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었다.
이 부대는 특히 1965년 10월 해병대 청룡부대의 일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1971년 12월까지 약 450여회, 총 1537시간에 달하는 비행 임무를 수행하면서 정찰, 함포 유도, 전단 살포, 항공화력 지원 등 다양한 활약상을 보였다.
해병대는 그동안 항공부대 재창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해병대 조종사를 재탄생시켰으며, 2014년 9월에는 해병대 산하에 항공병과를 재창설하는 등 꾸준히 준비를 해왔다.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