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항에 입항한 독일 해군 호위함 '바이에른함'. (사진=주한독일대사관 제공)
2일 부산항에 입항한 독일 해군 호위함 '바이에른함'. (사진=주한독일대사관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북한의 불법 환적 감시에 참여 중인 독일 해군 호위함 ‘바이에른함’이 2일 부산에 입항했다.

주한독일대사관은 이날 배포자료에서 “바이에른함이 2일 부산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독일 해군함이 우리나라에 입항한 건 1987년과 1997년, 그리고 2002년 이후 이번이 4번째다.

대사관에 따르면 바이에른함은 지난 8월 모항인 독일 빌헬름스하펜을 떠나 아프리카대륙 북동부 및 파키스탄, 호주, 미국령 괌, 일본 등을 거쳐 우리나라에 왔다.

바이에른함은 이번 부산 방문 뒤엔 남중국해를 지나 싱가포르·베트남·인도를 거쳐 내년 2월 말 빌헬름스하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대사관은 “독일연방군 호위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 건 20여년 만에 처음”이라며 “바이에른함의 이번 항해는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독일이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대사관은 또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독일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주요 파트너”라면서 “우린 정치·경제·과학기술·시민사회 분야, 그리고 안보정책 분야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점차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에른은 지난달 일본에 도착한 뒤 미군 및 일본 자위대 등과 함께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고 북한의 불법 해상거래 활동에 대한 감시·단속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회피를 위해 연료를 비롯해 제재 품목을 항구를 통하지 않고 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시도해 왔다.

바이에른함의 행보에 북한 외무성은 “과거 세기의 불미스러운 과거를 가진 나라들은 해외군사 행동을 자숙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제재 감시 행위는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뿐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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