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김한규 기자] 주한미군사령부(USFK)는 19일부터 한국 내 모든 미군 기지의 공중보건방호태세(HPCON)를 ‘찰리(C)’로 격상한다.
HPCON은 위험도를 평시인 ‘알파(A)’부터 ‘브라보(B)’, ‘찰리(C)’, ‘델타(D)’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찰리(C)는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브라보(B) 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가운데 외식·쇼핑·야외활동을 할 수 있지만 찰리(C) 단계에서는 모임이나 이동이 철저히 통제된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은 미군 기지 영외에 있는 백화점·식당·클럽·술집·사우나·헬스장·놀이동산·스키장·극장 등의 이용이 금지된다. 영외에서 50인 이상 모임 참석도 금지된다.
다만 주유소, 편의점·식료품점, 병원·약국, 동물병원, 환전소, 아이돌봄서비스 등 일부 영외 편의시설은 이용할 수 있다.
종교시설은 한국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 하에 이용할 수 있으며 영외 가족·친지 모임은 10명 이하 규모만 허용된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재택근무로 전환한다. 주한미군 당국은 가급적 여행이나 이동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주한미군은 또 남한 내 다른 지역에서 한강 이북의 동두천·의정부 일대에 해당하는 제1구역(Area I), 서울 등 수도권인 제2구역(Area Ⅱ), 부산에 대해 공식업무를 제외한 이동을 금지하는 조치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미군 영내 숙박 및 미군 부대 간 이동은 허용된다.
주한미군은 한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초 보건조치 단계의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7일 “지난 2번의 코로나19 확산 사례와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와 방역당국이 현재의 확산세를 억제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동안에 병력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또 “주한미군은 방역수칙과 공중보건방호태세를 준수했고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주한미군의 감염은 30명에 불과하고 미군의 전파에 의한 한국인 감염은 0건”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