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첫 걸음으로서 종전선언에 국제사회가 함께해 주기 바란다”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유엔 평화·안보 관련 최대 회의인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이 2024-2025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해 평화구축과 분쟁예방 활동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를 위한 인류 공동의 간절한 소망과 개도국에서 최초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평화와 재건을 향한 기여 의지를 피력하며 한국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평화유지군의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유지구상(A4P) 및 평화유지구상 플러스(A4P+)를 통해 보다 강력하고, 안전하며, 효과적인 평화유지활동을 구축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소개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의 기술 및 의료역량 강화 등 장관회의 주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항공자산 기여’ ‘파트너십 구축’ ‘책임성 강화’ ‘여성 참여 확대’ 등 평화유지 활동 강화를 위한 유엔 회원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의 개회사에서 “평화유지활동의 효율화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며, 회원국들의 기여 공약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유엔의 미래 청사진인 스마트캠프 모델 제시와 최우선 소요인 헬기 공여 등 실질적 기여를 통해 국제평화 활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유엔의 도움으로 평화를 재건한 한국이 이제는 평화유지활동의 굳건한 지원국이 되어 10대 기여국으로 자리하고 장관회의를 주최했다”며 “여타 분쟁국에 일상의 평화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장관과 서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한 목소리로 역설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가 공동의 연대와 의지에 기반해 “미래의 수요에 부응하는 PKO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와 공약을 결집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68년간 지속되고 있는 부자연스러운 정전상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체제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평화는 노력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며, 기꺼이 행동으로 옮길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종전선언 추진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서 장관도 이 자리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는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주제로 7일 개회식과 1, 2 세션에 이어 8일 3,4 세션과 폐회식 순으로 진행된다.
1세션에서는 ‘평화의 지속화’라는 의제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으며,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이 기조발제를 했다.
1세션에서는 영국, 중국, 캐나다, 인도,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20개국 장․차관급 고위인사가 화상 연설을 통해 각국의 공약을 발표했다.
2세션은 의제가 ‘파트너십, 훈련, 역량강화’이며, 서욱 국방부장관이 기조 발제에 나서 ‘유엔 스마트캠프’ ‘헬기자산 공여’ 등 평화유지요원의 안전과 임무수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한국의 기여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스마트 캠프란 IT 기술을 활용해 PKO 임무단 내 병력, 시설, 자원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통합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유엔 평화유지 신탁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신규 배정하고, 평화구축기금 분담금도 160만 달러에서 250만 달러로 늘렸다.
또 케냐 등 아프리카 소재 유엔 임무단에 정찰 헬기 16대를 공여하고, 사이버 범죄 대응 경찰 인력도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행사 둘째 날인 8일 3세션은 ‘임무수행능력’이 의제다.
3세션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 연설을 하고, 르완다 국방장관이 기조 발제를 한다.
이어 ‘민간인 보호 및 안전’ 의제의 4세션에서는 주유엔 미 대사와 네덜란드 외교장관이 각각 기조발제를 진행한다.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개최국으로서 평화유지활동의 개선을 위한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고, 국제 평화 및 안보 분야에서 국제적 담론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회원국들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당초 대면 회의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세계적 확산 탓에 화상 회의로 바뀌었다.
이번 회의는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이며, 유엔 총회 산하 평화유지활동 특별위원회(C-34) 회원국 155개국이 참석 대상이다.
이번 회의에서 76개 국가의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이 화상연설을 통해 유엔 평화유지활동 개선을 위한 각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행사는 유엔 웹티비와 유튜브 링크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또 평화유지 장관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6개 유엔 공식 언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별로 유튜브 채널 링크를 추가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