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1차관.(자료 사진=외교부 제공)
최종건 외교부 1차관.(자료 사진=외교부 제공)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9일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에 대해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 “직전 (2018 동계올림픽) 주최국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해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최 차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평창, 도쿄(2020 하계 올림픽) 그리고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고,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차관의 이런 언급은 한국 정부가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대열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미국에 이어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미국 동맹국들이 선수단만 참가시키고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합류한 데 대해 “선수들이 참 외로울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저희는 (아직)어떤 결정도 하고 있지 않다”며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우리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날(8일) “우리 정부는 현재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참석과 관련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편 최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3박4일간 호주 국빈 방문과 중국을 겨냥한 미국, 영국, 호주 3국 외교‧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와 연결시키는 것을 두고 ‘오커스에 동조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우리는 그런 (중국 견제)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고, 미국을 방문하면 중국 견제냐”며 “우리의 필요에 따라 주요 파트너(국)와 언제든 협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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