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국제 천문올림피아드 국가대표 출신인 공군 병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우주기상예보 모델을 개발했다고 공군이 16일 밝혔다.
우주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이 예보 모델은 현재 최종 검증 및 실무 적용을 앞둬 제도개선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공군기상단 우주기상팀에서‘ 우주기상지원병’으로 근무하는 김경호 병장이다.
그는 중·고교 시절 아시아·태평양 천문올림피아드와 국제 천문올림피아드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상했을 만큼 우주와 천문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재학 중 2018년 공군의 우주기상지원병 모집 공고를 보고 군에 지원해 합격했다. 군 복무와 함께 자신의 전공 분야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입대 후 우주기상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태양 활동에 따른 우주기상 변화가 지구 자기장을 교란해 인공위성 무력화, 전파통신 장애, GPS(인공위성위치정보) 오차 증가 등 항공우주작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인식했다.
김 병장은 이러한 피해를 사전에 막고자 예보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의 태양 활동 관측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고, 전 세계 지구자기장관측소에서 측정되는 ‘Ap지수’(지구자기장 교란지수의 평균값)를 수집했다. 관련 자료들을 AI(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법을 통해 결과값을 도출해냈고,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명령체계)를 제작해 예보모델을 최종 완성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김 병장이 속한 공군기상단 우주기상팀은 올해 공군 제도개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군은 예보모델을 최종 검증한 뒤 내년 3월부터 인트라넷(국방전산망) 홈페이지에 탑재해 관련 부서뿐 아니라 전 장병에게 우주기상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예보모델 관련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병장은 “공군에서 전공과 연계된 연구 경력을 계속 쌓을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우주를 꿈꿀 수 있게 해준 공군과 예보모델 개발에 도움을 준 전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군기상단 중앙기상부장 황재돈(학사 90기) 대령은 “예상하지 못한 우주의 기상 변화는 항공우주작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번 예보모델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군기상단은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한 우주기상 예·경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태양 광학·전파 망원경 도입, 전리층 레이더·우주기상 분석체계 전력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