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이 국내 의료진에게 응급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동형 원격진료체계가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먼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아크부대부터 운용하고 점차 동명부대(레바논), 청해부대(아덴만 해역), 한빛부대(남수단) 등 모든 파병부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육군은 아랍에미리트(UAE) 파병 아크부대를 대상으로 이동원격진료체계를 도입해 국내 의료진을 통해 응급의료지원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체계는 육군본부 보건의료상황실과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아크부대를 원격으로 연결해 국내 군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맥박, 혈압, 산소포화도 등을 살필 수 있는 환자관찰장치(PMS)와 목·귀·피부 등을 볼 수 있는 의료용 스코프를 연결하면 환자의 건강 상태가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환자 상태를 국내에 있는 군의관과 원격으로 공유함으로써 다자 화상통화를 하면서 응급처치를 하는 체제다.
현재 아크부대, 청해부대, 동명부대, 한빛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 가운데 이동형 원격진료체계를 운용하는 것은 아크부대가 처음이다.
아크부대는 가장 가까운 병원이 차량으로 50여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만큼 긴급 상황 대처 능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해외 파병부대를 대상으로 하는 이동원격진료체계를 통해 현지 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육군은 내년 1월 중 레바논 동명부대에도 이동원격진료체계를 구축한 뒤 다른 부대로 확대해 해외파병 장병들의 감염병 예방과 응급처치 여건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동형 원격진료체계는 현재 육군 3·15·21·22보병사단 등 전방 격오지 부대를 포함한 106개 부대에서 활용하고 있다.
아크부대 정형서(대위) 군의관은 “응급환자에게는 ‘골든아워’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동원격진료체계가 해외 주둔지의 각종 제한사항을 개선하고, 응급환자의 생존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