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찰기 CL-600. (자료사진=미국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미국 정찰기 CL-600. (자료사진=미국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미국 정찰기가 러시아 국경지역을 비행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세계 평화의 파괴자, 교란자라며 “미국의 도발행위는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통해 “얼마 전 흑해 상공에서 미 공군 소속 CL-600 정찰기가 1만1000m 높이에서 9200m로 급강하면서 민용 항공기 항로를 횡단해 아에로플로트 소속 여객기가 비행 자리 길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북 외무성은 이에 대한 러시아 측 주장을 소개하며 “흑해 상공에서 민용 항공기들 운행에 위험을 조성하는 미국의 도발 행위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 “세계 각국은 오래 전부터 민용 항공기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막고 그 정상적인 운행을 보장하기 위한 방도를 모색해 왔다”며 “그 결과 1944년 12월 7일 시카고 민용 항공 조약이 체결됐으며 미국 자체도 이 조약의 체약국”이라고 상기했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국제법과 평화적 주민들의 생명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다른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도발 행위를 일삼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세계 평화의 파괴자, 교란자라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미국이 러시아를 고립 약화시키고 대러시아 포위환을 더 좁힐 목적 밑에 러시아 국경 지역들에서 감행하고 있는 도발 행위들은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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