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한국이 태국과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2차 호위함, 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군 현대화 사업 확대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는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태국을 방문 중인 서욱 국방부 장관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20일 방콕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협력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7월 태국이 한국의 T-50을 추가로 구매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T-50 성능개량사업 등 태국의 군 현대화 사업에 한국이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쁘라윳 장관은 이에 대해 ‘군사교육교류’ ‘연합훈련’ ‘육·해·공군 간 정례협의체 활성화’ ‘방산 협력 확대’ 등을 통한 실질적 협력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쁘라윳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태국이 2차 호위함 사업에 대해서도 한국과 협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전 국왕 시절인 지난 2018년 12월에 한국에서 1차 호위함을 도입해 현재 태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 중이다.
쁘라윳 장관은 “태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대로 한국과 방산협력을 전반적으로 확대해 나갈 의향이 있다”며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채널을 통해 구체적으로 협력을 협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 11월 10일 최초로 열린 한·아세안 국방장관회의와 ‘한·아세안 국방협력 이행계획’에 바탕해 한·아세안 국방협력이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쁘라윳 장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아세안 국방협력 이행계획은 국방 분야에서 신남방정책과 아세안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관점(AOIP)간 조화로운 협력을 추구해 나가기 위해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제시한 문서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노력이 변화하는 안보 상황 속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군 의료분야 협력 또한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군 의료 부문 협력에도 나서기로 했다.
쁘라윳 총리는 서 장관에게 아세안군의료센터(ACMM)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진 의료체계를 가진 한국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ACMM은 아세안의 군 의료기관 협력기구로 방콕에 있다.
한편, 서 장관은 태국 방문 첫 날인 지난 19일 태국 6·25 참전협회와 당시 참전부대인 21연대, 참전용사 자택 등을 방문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는 등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호주 국빈 방문 때 밝힌 ‘국경 없는 보훈’ 활동도 벌였다.
국방부는 이번 서 장관의 태국 방문에 대해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태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보하고, 양국 간 국방·방산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