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북한과 지척에서 마주보고 있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헬기 편으로 백령도를 방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백령도 도착 후 먼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분향하고, "국민들도 백령도를 많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의 뜻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 함정 수색 도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도 추모하고 있는지를 관계자들에게 물었고, 현장에 나와 있던 김태성 해병대 사령관은 서해수호의 날 천안함 용사들과 함께 추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령도 주둔 해병대 6여단 본부 지휘통제실에서 부대 현황을 듣고, 전방관측소(OP)에 올라 “백령도는 군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장병들이 긴장된 가운데 근무하고 외출·외박을 하더라도 섬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OP 근무 장병들에게 넥워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케어 등으로 구성된 겨울용품 세트를 선물했으며, 점심 식사도 흑룡부대 식당에서 지휘관들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해병대 보고를 받으며 늘 전장 속에 있다는 각오로 근무에 임한다는 항재전장(恒在戰場)이란 말을 다시 생각했다”며 “전략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인데 해병대가 이 지역 임무를 맡고 육해공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해병대가 강한 훈련을 받고 규율도 엄격한 만큼 한편으로 장병들의 인권과 복지도 중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성장해서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지휘관들에게 당부했다.
김 사령관은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해서 적과 싸워 승리한 연평도 포격전을 재평가해 주었다”며 창설 이후 최초로 모든 해병 장병들의 제2의 고향인 영일만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가졌던 사실을 언급하고 “연평도 포격전 참전 장병들에게 훈·포장을 친수해 해병대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