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2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올림픽이 계기가 된 남북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며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역할을 감안해 종합적 검토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종전선언 추진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종전선언 문안에 관해서 한미간에 이미 사실상 합의가 된 상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G7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재확인했다”며 “북한과 협의를 어떻게 진전시킬지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과 관련해 중국 측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그간 종전선언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왔기에 구체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5일 외신을 통해 “한국은 종전선언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의문을 표하며, “성급한 종전선언으로 1950년에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