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한반도 평화 철도망 구축 구상을 밝히며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 기념사를 통해 “강릉~제진 철도는 동해선 연결의 핵심”이라며 "이제 강릉~제진 구간의 철도가 놓이면 남북 철도 연결은 물론 대륙을 향한 우리의 꿈도 더욱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해안 철도망을 완성하고 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동해북부선의 복원으로 강원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고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남북 철도망 연결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동유럽의 우리 기업 생산기지로 중간재, 부품을 운송하고 바다가 없는 중앙아시아의 육로 운송도 가능해진다”며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의 실현도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착공식이 열린 제진역은 동해선 최북단역으로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 합의에 따라 2007년 북한 감호역과 철도를 새로 연결하면서 문을 연 곳으로, 현재 남북출입사무소(CIQ)가 위치해 금강산 관광 때 주 출입경 통로로 활용됐다.
이날 착공한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은 현재 철로가 끊겨 있는 곳으로, 정부는 총 2조7406억원을 투입해 총 연장 111.74㎞의 철로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년 전이었던 2007년 이곳 제진역에서 금강산역으로 가는 시범운행 열차의 기적소리가 울렸다”며 “장차 다시 남북열차가 이어진다면 평화로 가는 길도 성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에서 경의선, 동해선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했고,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실천적인 대책까지 합의했다”고 상기하고 ”북측 철도 구간의 공동조사를 시행하고 그해 12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동·서해선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까지 개최했으나 아쉽게도 그후 실질적인 사업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2003년 남북노선이 연결돼 한때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운행되기도 했던 경의선은 지난해 11월 문산~도라산 구간 전철화를 완료해 남북철도협력이 재개될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제진역에서 50여 분이면 금강산역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들어 “동해선은 경제 철도로 북한과 관광 협력 재개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부산을 기점으로 강원도와 북한의 나선을 거쳐 유라시아 유럽 대륙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길도 열린다”며 “시베리아 횡단철도, 만주 횡단철도, 몽골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바닷길보다 훨씬 빠르고 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고 경제적 효과를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강릉~제진 철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현재 공사 중 경원선의 동두천~연천 구간 전철화 사업도 2023년까지 완료하겠다”며 “이 역시 우리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상 발사체를 언급하고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남북 관계와 관련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대화를 위해 더욱 진지하게 노력해야 한다”며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남북 간의 신뢰가 쌓일 때 어느 날 문득 평화가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남북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고 한반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이 열릴 때 남북 간 경제협력은 우리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 철도망의 남측 구간 구축을 통해 경제 협력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먼저 준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