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퇴역 순천함이 페루 해군에 기증돼 ‘기세함’으로 새 이름을 받고 5일(현지시간) 제2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사진=주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해군 퇴역 순천함이 페루 해군에 기증돼 ‘기세함’으로 새 이름을 받고 5일(현지시간) 제2의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사진=주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국방신문=송국진 기자] 한국 해군에서 퇴역한 ‘순천함’이 태평양을 넘어 남미 페루에서 제2의 임무를 수행한다.

페루 해군은 5일(현지시간) 페루 카야오 해군기지에서 한국이 공여한 순천함 입항식을 열었다고 주페루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페루 초대 해군 참모총장 이름을 따서 ‘기세함(B.A.P Guise)’으로 새로 명명된 순천함은 지난해 11월 26일 진해항을 출발해 일본 요코스카와 미국 하와이,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를 거쳐 이날 카야호항에 입항했다.

30년간 서해와 남해를 수호하고 지난 2019년 임무를 마친 순천함은 1000톤급 초계함(PCC)으로, 2019년 퇴역 이후 전체적인 점검과 보수작업을 거쳐 페루 해군에 기증됐다.

우리나라가 페루에 공여한 군함은 2016년 경주함(페루명 페레함)에 이어 두 번째다.

순천함은 1988년 취역 후 1989년 2함대에 예속돼 서해 북방한계선(NLL) 경계 작전 임무를 수행했고 2009년 11월 대청해전에서 전공을 세웠다. 2012년부터는 3함대로 예속돼 남방해역을 수호했다.

‘기세함’(옛 순천함)은 앞으로 페레함과 함께 페루 해군의 원양작전을 담당하고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등 국제 훈련에 참여하는 주요 전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영준 주페루 대사는 이날 입항식에서 남미 국가 중 우리 군함 2척이 공여된 나라는 6·25 참전국인 콜롬비아를 제외하곤 페루가 유일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양국 우호관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척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페루는 현재 육·해·공군 모두 전력현대화 사업을 검토 중이어서 한국 방위산업의 수출 잠재력이 큰 중남미 우방국”이라고 말했다.

후안 카라스코 페루 국방장관은 우리 정부와 해군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고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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