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윤석진 기자] 북한이 11일 오전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의 속도가 극초음속 미사일에 해당하는 마하 10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북한은 이 미사일을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700km 이상, 최대고도는 약 60km, 최대속도는 마하 10 내외”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북한이 지난 5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체의 제원과 특성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합참은 또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이번 발사체에 대해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응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에 앞서 북한의 이 미사일 발사 직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긴급 문자메시지에서 “오전 7시27분께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편으로 북한에 대해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또한 이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새해들어 두 번째로,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지 6일만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일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가 개최된 날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더 끌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 흐름”을 언급하며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와 같은 도발을 일상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 회의에서 상임위원들은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NSC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9시40분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상임위 회의를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NSC는 북한의 후속 동향을 보다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