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복군 이범석(2열 가운데) 참모장과 제2지대 요원들. (사진=보훈처 제공)
한국광복군 이범석(2열 가운데) 참모장과 제2지대 요원들. (사진=보훈처 제공)

[국방신문=오동준 기자] 일제 강점기 태평양 전쟁 때 한국광복군이 일본에 맞서 태평양전쟁 참전 등 미국에 구체적 군사연대를 제안했던 사실이 공식 문건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는 1942년 6월 30일 한국광복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이 미 연방정부에 전달하려고 작성한 ‘대미 군사연대 제안 공식문건’을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보훈처는 이 문건에 대해 “한국광복군의 대미 참전외교에 있어 초기 활동양상을 보여주는 한국광복군 자체 공식문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독립이 필요한 이유, 한국광복군의 임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군사연대와 관련 "태평양전쟁에 한국광복군을 파견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한인 게릴라부대를 양성해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이 들어 있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이화여대 정병준 교수는 “해당 문건이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군사연대를 시도한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광복군 연구자인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재 연구관도 “국내외 처음 공개되는 희귀자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보훈처에 의하면 이 문건은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된 자료로, 지난해 12월 국외 독립운동 사료수집의 일환으로 보훈처가 직접 발굴한 것이다.

보훈처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된 조지 맥아피 맥큔이 기증한 자료의 일부”라며 “이를 분석해 독립유공자 확인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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