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신문=오동준 기자] 북한이 '전술유도탄'이라고 주장한 지난 17일 발사한 발사체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 17일 전술유도탄 검수 사격시험이 진행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매체에서 공개한 해당 미사일 발사 사진을 근거로 이 전술유도탄이 ‘북한판 에이태큼스'라 불리는 KN-24로 판단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해당 미사일 발사에 대해 “검수사격시험은 생산·장비 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타격했다”며 “국방과학원은 생산되는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 안정성, 운용효과성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중 ‘선택적으로 검열’이라는 대목에 주목해 무작위로 뽑아 성능을 검증했다는 뜻이라며, 북한이 KN-24의 양산에 들어갔으며 곧 실전 배치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의 공식 명칭이 '화성-11나'로 알려져 있는 에이태큼스(ATACMS, Army Tactical Missile System)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육군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로, 기존의 미 육군 랜스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이 미사일은 다연장로켓(MLRS)에서 발사된 후 목표물 근처 상공에 도달해 무수한 자탄을 뿌려 목표 지역의 초토화를 시도한다.
앞서 14일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발사했으며, 5일과 11일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군사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을 18일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이 잇달아 발사한 미사일의 탐지된 제원을 근거로 “우리 군은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아울러 “구체적인 정보는 의도와 배경을 포함해서 한미 정보당국이 탐지된 제원과 특성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또 다른 미사일 발사 동향 등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추적 감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